생각

네이버 컨텐츠에 대한 고찰

letscantabile 2024. 7. 9. 09:13


내 핸드폰 인터넷 첫 페이지는 네이버로 되어 있다
뭔가를 검색할 때 제일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탭을 넘기다 보면 뉴스도 읽어보고 웹툰도 보고 뿜을 보기도 하며 쇼핑이나 원쁠딜에서 물건을 사기도 한다
그만큼 내 일상생활이 네이버에 종속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와 일상을 함께한지(?)는 상당한 세월이 흘렀는데
그러다보니 편리한 점도 있고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점점 불편한 점이 하나둘씩 생겨난다
개선이 된다기 보단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게 정말 편리성이 줄어들어 그런 것인지, 점점 익숙함에서 벗어난 것이 거슬리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네이버 뉴스에는 기자 단위로 묶이는 뉴스들이 있다
그걸 누르면 해당 뉴스로 바로 이동해야 하는데 꼭 해당 기자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나오고 내가 선택한 뉴스를 보려면 그 밑에서 찾아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
굳이 추측해 보자면 이렇게 해 놓은 것은 기자들을 어떤 인플루언서나 단일 저널리스트로서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저어어어엉말 불편하다
나는 그걸 누가 썼든 궁금하지 않으며 그 기자에 아무 관심이 없는데 보라고 강요당하는 기분이다

네이버 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댓글인데
진짜 꼴보기 싫어서 댓글란을 숨기기 처리하고 아예 눈에도 안띄게 하고 싶다
무슨 기사든 어떤 분야이든 댓글에서는 정치병자들이 설쳐대고 있는데다 수준낮은 혐오에 바쁜 그야말로 루저들까지 득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아무 상관도 없는 내용에서 누가 이렇고 저렇고 이상하고 저급한 단어로 정치 이슈를 떠들고 있는걸 보고 있노라면 내 정신마저 이상해지는 기분이다
늘 궁금한 것은 이들이 진짜로 이런 생각을 하는 인간들이어서 내 주변에서 실존하는 건지 그게 아니라면 댓글 알바 또는 갈등을 조장하려는 세력들인지
둘중 어느쪽이라도 암울한 현실이다

트렌드의 끝이라는 네이버 뿜
그래도 아무생각없이 킬링타임을 목적으로 한다면 볼만하긴 하다
철 지난 트렌드나 유행어라도 재미있게 가공해 보여준다
여기도 댓글란 숨기기를 하고 싶다
낄끼빠빠를 모르거나 진지병에 걸려 있는 자들이 많고 웃긴 포인트를 본인이 이해못하는 상황이면 조용히 있으면 되는데 굳이 나는 재미없는데 무슨말인지 모르겠는데를 연발하는 (정신적) 늙은이들(이런 댓글이 좋아요를 많이 받는걸 보면 비슷한 인간이 한둘이 아닌듯), 집구석 tmi를 숨쉬듯 남발하는 자들(아무도 안물어본 '우리 남편은 이렇더라' '우리딸은 저렇다더라' 블라블라하는데 댁 집구석 사정 안궁금하다), 라떼는 이랬고 저랬고 내가 제일 고생했고 스토리를 거기서 풀고 있는 것들(댁 옛날옛적 이야기 안궁금하다2)

웹툰도 재미있게 보는 수작이 많지만 점점 수준떨어지는 공장 느낌 나는 뻔한 웹툰의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돈이 되니 공장을 돌리겠지? 옛날 만화방에서 공장만화 처음에 생기면서 쏟아져나오던 만화책이 생각난다
유니크하면 핫해지면 자본이 붙고 그다음에는 뻔해지는 수순이 여기서도 적용되고 있나보다

그래도 네이버 쇼핑과 블로그 정보는 좀 쓸만했는데 요즘은 리뷰 조작이 너무 많고 체험단으로 덮어버리니 이것도 볼때마다 매우 거슬리는 것이다
원쁠딜도 초반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두개 가격을 올려버리거나 포인트 몇점 더 주는걸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뭐든 초심 잃는건 한순간이고 초심 잃으면 볼거 없어지는거 같다
이래저래 염증이 심해서 그냥 다음으로 갈까 싶다
슬슬 네이버에 대한 종속을 스스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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